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 책 읽고 느낀 나만의 이야기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냉담한 현실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20대의 방황과 성찰을 따뜻한 문장과 일러스트로 풀어내며, 자기 존중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책을 손에 든 순간
나는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표지에 적힌 제목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마음이 끌렸습니다. '나로 살기'라는 말이 주는 울림이 컸습니다. 그동안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오며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치자 김수현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경험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20대 후반, 취업 실패와 애매한 경력 속에서 방황하던 저자는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던 길을 찾지 못해 헤맸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의 나는 남들이 정한 기준에 맞추려 애쓰며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듯했습니다.
나를 존중한다는 것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나를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입니다. 저자는 타인의 SNS를 보며 비참해질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반짝이는 삶을 보며 자책했던 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남들의 성공에 비해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김수현은 그런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단호하게 말해줍니다. 나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다는 그녀의 말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를 존중한다는 건 완벽해지려 애쓰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불안과 마주하는 법
불안은 내가 늘 안고 사는 감정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할 때마다 무작정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불안에 붙잡히지 않는 법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미리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말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예전의 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지치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불안을 덜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게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들은 내게 작은 등불처럼 다가왔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 책은 단순히 나 자신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경쟁 속에서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울타리가 되어줄 때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사람들과 맺은 관계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 직장에서의 갈등, 가족과의 오해. 그때마다 나는 상대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내 입장만 고집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나 하나만 잘 살면 되는 게 아니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림이 전하는 따뜻함
김수현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글 사이사이 들어간 그림들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감정을 더 깊이 전달해줍니다. 특히 한 페이지에 그려진 작은 손 그림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순간 외롭지 않다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림을 볼 때마다 작가가 얼마나 진심을 담았는지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글과 그림 모두에 녹아 있었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도 그 그림들이 머릿속에 오래 맴돌았습니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 내 감정을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로 살기로 한 나의 다짐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나로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느려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김수현의 이야기는 내게 용기를 주었고, 나만의 길을 걷는 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가끔은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봅니다. 나를 다독이는 문장들, 나를 위로하는 그림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처럼 느껴집니다. 나를 잃을 뻔했던 순간, 다시 나를 찾아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마음에 남은 한 문장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나를 존중할 거야." 이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 말이 내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잊고 살았던 날들이 떠오르며, 이제라도 나를 아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힘든 날에는 이 말을 되뇌며 스스로를 토닥입니다. 김수현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내게 이렇게 깊이 와닿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선물이었고, 앞으로도 내 곁에 두고 싶은 보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