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1. 인천에서 뉴욕까지, 하늘 위 여정

인천에서 뉴욕까지, 하늘 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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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떠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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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딥니다. 터미널의 유리 천장이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입니다.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손에 쥐고, 수하물을 맡기며 직원과 간단히 인사를 나눕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니, 면세점과 카페로 가득한 출국장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공항 특유의 냄새,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안내 방송까지. 모든 것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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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라운지에 들릅니다. 창가에 앉아 활주로를 바라봅니다.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고, 지상 근무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머릿속엔 뉴욕의 빌딩과 거리가 떠오르며 설렘이 커집니다. 곧 탑승 안내 방송이 울리고, 나는 가방을 챙겨 게이트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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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paign

탑승, 하늘로 오르다

기내에서-바라본-창밖

대한항공 KE085 편, JFK로 향하는 항공기에 오릅니다. 기종은 보잉 777-300ER로, 넉넉한 좌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자, 승무원이 다가와 간단히 인사를 건넵니다. 이륙 전, 창밖으로 인천공항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습니다.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속도가 붙고, 마침내 바퀴가 땅을 떠나는 순간, 몸이 살짝 떠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창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인천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인천상공

비행기가 고도를 올리며 올라갑니다. 하늘이 맑아 보이지만, 야간 비행이라 모든게 어두워 밝은 조명만이 빛을 발산하고 있네요.인천 공항 상공을 선회하여 기수를 동쪽으로 잡습니다. 지상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다시 환~하게 빛을내고 있네요. 네, 서울 상공의 롯데타워를 지나고 구름위로 비행기가 올라가면서 암흑의 하늘만 보입니다. 승무원이 안전 안내를 마치고, 기내 조명이 부드럽게 바뀝니다. 13시간 넘게 걸리는 여정이라 긴장이 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큽니다. 헤드셋을 끼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켜봅니다. 최신 영화를 틀어놓고, 창밖과 화면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좌석벨트를 풀어도 된다는 사인이 들어오네요.

First-Class 기내식, 하늘 위의 시간

식전-기내식

비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이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다리를 쭉 뻗어보아도, 좌석 끝에 닿지가 않는 숏(?)다리의 비애를 느낍니다. 승무원이 기내식을 나눠줍니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과 샐러드,캐비어, 디저트로 치즈,아몬드, 아이스크림입니다. 수저로 비빔밥을 비비며 고추장 양을 조절해봅니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역시 땅에서 먹는 것과는 다릅니다. 식사를 마치고 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다시 봅니다. 이제는 구름 대신 어두운 하늘만 보입니다. 북극 상공을 지나는 중이라는 기장의 안내가 들립니다.

비빔밥
치즈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나니 몸이 노곤노곤해지네요. 살짝 잠을 청해봅니다. 눈을 감고 얇은 담요를 덮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비행기 특유의 낮은 엔진 소음과 간헐적인 흔들림이 몸에 전해집니다. 결국 다시 눈을 뜨고 책을 꺼냅니다. 몇 페이지 읽다 보니 졸음이 밀려옵니다.역시 책은 좋은 수면제임이 틀림없네요~. 잠깐 눈을 붙였다 깨니, 창밖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아침이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두 번째 식사를 할 시간이네요.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어서 ...

도착직전

JFK 도착, 새로운 땅에 닿다

착륙 1시간 전,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합니다. JFK 공항에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창밖으로 뉴욕의 해안선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맨해튼의 빌딩들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살짝 묘~한 기분이 듭니다. 처음 오는곳도 아닌데, 뉴욕은 언제나 약간의 설렘이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기억속에 아련한 곳, 설렘이 있는 곳이 있듯이 제게는 그곳이 바로 이곳 뉴욕인것 같아요. 어린시절(???) 이곳에서 공부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희노애락을 보내던 곳이라 그런지 더욱 만감이 교차하는 공간. 그곳이 제게는 이 먼 타지인 뉴욕이에요. 이제 비행기가 점점 지상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랜딩기어가 내려가고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약간의 충격과 함께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어디서나 빠름~ 빠름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늘~ 오고 싶었던 곳. 누~요~옥~~~~. 어디서나 들리는 Empire State of Mind 가 벌써부터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듯 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JFK-Airport

입국 심사대를 지나 수하물을 찾습니다. JFK 터미널은 분주함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 안내 표지판, 그리고 택시를 부르는 소리까지. 피로가 몰려오지만, 새로운 도시의 기운이 나를 깨웁니다. 터미널을 나서며 깊은 숨을 들이마십니다. 뉴욕에서의 첫날이 이제 막 시작됩니다.

여정의 끝, 그리고 시작

NY-Street

인천에서 JFK까지, 하늘 위 13시간은 길고도 짧았습니다. 설렘과 피로가 뒤섞인 채로 공항을 나섭니다. 택시를 타고 맨해튼으로 향하며 창밖을 봅니다. 노란 택시와 높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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