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37B란 어떤 우주선인가요?
X-37B는 미국이 개발한 무인 우주선으로, 그 존재와 임무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우주선은 과거 NASA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미국 우주군(USSF)이 운용하며, 공식 명칭은 '궤도시험선(Orbital Test Vehicle, OTV)'입니다. 보잉(Boeing)社가 제작한 이 기체는 길이 8.8미터, 날개 폭 4.5미터, 무게 약 5톤으로, 외형상 NASA의 유인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크기는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아 궤도에서 장기간 활동할 수 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는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활주로에 착륙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우주선의 핵심 강점으로 꼽힙니다.
X-37B는 2010년 4월 첫 비행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궤도 임무를 수행하며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습니다. 미국 우주군은 이 기체를 통해 우주 탐사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임무 내용은 대부분 기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X-37B는 단순한 과학 실험 플랫폼을 넘어 군사적 목적을 가진 비밀 프로젝트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X-37B의 개발 역사와 진화
X-37B의 이야기는 1999년 NASA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NASA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보잉과 협력하여 X-37 프로젝트를 착수했습니다. 초기에는 X-37A라는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었고, 이후 2004년 국방성으로 프로젝트가 이관되면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었습니다. 2006년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2010년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첫 궤도 임무(USA-212)를 수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X-37B는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2011년 두 번째 임무(USA-226)에서는 468일, 2012년 세 번째 임무(USA-240)에서는 674일 동안 궤도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2020년 여섯 번째 임무에서는 908일이라는 기록적인 비행 시간을 달성하며, 이 우주선이 장기 임무 수행에 최적화되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2023년 12월 시작된 일곱 번째 임무에서는 434일 만에 2025년 3월 7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착륙하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기록했습니다.
X-37B가 수행하는 임무는 무엇일까요?
X-37B의 임무는 공식적으로 일부만 공개됩니다. 미국 우주군은 이 우주선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의 재료 테스트, 소형 위성 배치, 그리고 과학 실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임무에서는 NASA와 협력하여 씨앗이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미 공군사관학교의 소형 위성 '팰컨샛-8'을 궤도에 배치하고, 태양 에너지를 극초단파로 변환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테스트한 바 있습니다.
최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일곱 번째 임무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에어로브레이킹(aerobraking)' 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이는 대기 마찰을 활용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며 궤도를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챈스 솔츠만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은 이 임무가 우주 작전의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구동기궤도(GEO, 약 35,786km)에서의 기동성을 테스트하며 우주 영역 인식 기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내용 외에 X-37B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우주선이 첩보 위성의 시험, 적국 위성의 감시 또는 무력화, 혹은 우주 무기 개발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스티븐 애프터굿은 과거 이 기체가 북한, 중국, 중동 지역을 겨냥한 정찰 플랫폼일 수 있다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X-37B를 둘러싼 논란과 추측
X-37B는 그 비밀스러움 때문에 다양한 논란과 추측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미국은 이 우주선이 과학적 목적에 중점을 둔다고 주장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를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안전한 세계재단(SWF)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X-37B를 '비밀 공격 무기'로 의심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X-37B의 발사 시점과 맞물려 자체 재사용 우주선을 발사하며 우주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X-37B가 중국의 톈궁 우주정거장을 추적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궤도 경사각 차이로 인해 실제 정찰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37B의 궤도 이동 능력과 장기 체류 성능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우주 전쟁 시대를 대비한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기도 합니다.
X-37B의 기술적 특징과 미래 전망
X-37B는 여러 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합니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저궤도(240~800km)와 고궤도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재진입 시 열 보호 시스템과 자율 착륙 기술은 이 우주선이 기존 우주왕복선의 한계를 극복한 결과물입니다. 또한 소형화된 설계 덕분에 발사 비용을 줄이고, 빈번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래에는 X-37B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보잉은 이 기체를 기반으로 유인 우주선(X-37C) 개발을 제안한 바 있으며, 우주군은 우주 영역 인식 및 방어 기술 강화를 목표로 추가 실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X-37B는 총 7번의 임무를 통해 3,774일 이상 궤도에 머물렀으며, 앞으로도 그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X-37B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
X-37B는 단순한 우주선을 넘어 미국의 우주 전략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과학 실험과 군사적 목적 사이에서 그 경계가 모호한 이 기체는 우주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과 위협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과연 이 우주선은 인류의 우주 탐사를 위한 도구일까요, 아니면 국가 간 경쟁의 또 다른 전장이 될까요? 그 답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다만, X-37B가 계속해서 기록을 세우며 우주로 날아오르는 한, 그 신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